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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층기획] 퍼져가는 모스크 불빛…'이슬람포비아'도 빠르게 퍼진다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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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5-14 23: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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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퍼져가는 모스크 불빛…'이슬람포비아'도 빠르게 퍼진다

       

늙어가는 기독교/평균 출생률보다 사망률이 높아/2020년까지 800만명 줄어들 듯/종교 발원지인 유럽서 더 심각
신흥강자 이슬람/2030년 신생아수 기독교 추월/인구 23억 늘면 12억이 무슬림/2065년 신자 규모 세계 최대로
종교범죄 여전히 약자/반무슬림 범죄 3년새 6배 급증/테러 빈발 유럽 혐오 현상 심해/차별 반발…극단주의 증가 악순환

◆세계 최대 종교 넘보는 이슬람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향후 수십년간 가장 빠르게 신도가 늘어날 종교가 이슬람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여론조사 기관은 20년 내 무슬림 신생아 수는 기독교 신생아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세계 인구 약 73억명 가운데 기독교가 22억7625만명(31.2%)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이슬람교(17억5262만명·24.1%)와 비교해도 5억명가량 차이가 난다. 나머지는 무교(11억6502만명·16%), 힌두교(10억9911만명·15.1%), 불교(4억9938만명·6.9%)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계 인구가 96억명으로 늘어나는 2060년에는 기독교(30억5446만명·31.8%)와 이슬람교(29억8739만명·31.1%)가 비슷한 숫자를 보유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무교(12억230만명·12.5%), 힌두교(13억9290만명·14.5%), 불교(4억6198만명·4.8%)도 소폭 변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약 23억명 증가한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이슬람교도는 그 절반이 넘는 12억명 이상 늘 것으로 보여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변화 예측의 가장 큰 근거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무슬림의 출산율이다. 2030∼2035년 무슬림 신생아는 약 2억2500만명으로 기독교인 신생아 2억2400만명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5∼2060년에 이르면 무슬림과 기독교인 신생아 수가 각각 2억3200만명, 2억2600만명으로 증가하고 그 차이도 600만명으로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한 기독교, 유럽서 아프리카로

출생률만큼 중요한 변수는 사망률이다. 무슬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화한 기독교인의 경우 2015년 기준 출생률(33%)보다 사망률(37%)이 더 높다. 무슬림은 출생률(31%)이 사망률(21%)을 크게 앞선다. 2060년에는 기독교인도 출생률(35%)이 사망률(31%)보다 조금 늘지만 무슬림의 인구 증가세(출생률 36%, 사망률 25%)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이번 연구조사를 이끌었던 퓨리서치센터의 수석연구원이자 국제종교인구학 전문가인 콘라드 해켓은 “기독교인들은 문자 그대로 죽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 그 기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교의 중심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의 42개국 가운데 24개국은 기독교인의 사망률이 출생률을 웃돌았다. 반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출생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기독교인은 800만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교와 불교 역시 감소세가 예측됐다. 근거지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저출산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불교는 유일하게 절대인구가 감소해 2015년 5억명에서 2060년 4억62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종교를 구실 삼는 ‘증오범죄’… 최대 피해자 무슬림

지난해 11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증오범죄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0년간 증오범죄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2015년 들어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종교로 인한 증오범죄는 전년도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범죄증가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최근 3년 사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무슬림 정서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곳은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유럽이다. 영국 경찰서장협의회(NPCC)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인 지난해 5월 영국에서 무슬림 및 타 인종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는 65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87건)에 비해 34%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한 해 발생한 무슬림 혐오범죄가 429건으로, 2014년(133건)의 3배를 넘었다. 임란 아완 영국 버밍엄시티대 범죄학 교수는 “무슬림과 비무슬림 구도로 가르는 정서는 사회통합의 저해 요소”라며 “이슬람 혐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슬람문화권과 무슬림, 혹은 이슬람 그 자체에 공포를 느끼거나 그 공포심이 발전해 혐오감까지 느끼는 이슬람포비아(이슬람공포증)는 9·11테러 이후 잇따른 극단주의 테러로 확산했다. 그러나 이슬람포비아로 인한 비이성적 혐오와 차별은 그 반작용으로 인해 극단주의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극단주의 테러를 막는 근본 해결책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 무슬림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타향에서 건너와 살아남기 위해 핍박과 차별을 감수했던 무슬림 이민자 1세대와 2세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서방이 모국인 무슬림 2세대에게 차별로 인한 정서적·심리적 타격은 곧바로 서구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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