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의 이슬람 문화 바로알기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 이스라엘

    아랍에서 민주화 시위가 리비아와 예멘에서 반정부 시위로 내전상황의 장기적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에 대한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월 24일 미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은 절대 분리할 수 없으며, 해외 팔레스타인 난민은 돌아올 수 없다”, “하마스는 평화의 파트너가 아니다”라며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네타냐후의 이러한 강경 발언에 미 상하원의원들은 여야가 따로 없이 기립박수로 동의를 표했다고 한다.

    50분간의 연설 도중 나온 기립박수가 30여 차례나 나왔으며, 또한 자주 일어나는데 지친 일부 의원은 때때로 선 채로 연설을 듣기도 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이스라엘이요, 미국을 움직이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총리에게 어울리는 상황이다. 알다시피 미국의 월가를 움직이는 거대한 금융이 유대인들의 자본이며, 미국 영화산업을 대변하는 할리우드는 또한 유태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미국 정치권에서 반유태주의는 정치생명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어쨌든 네타냐후의 이러한 연설은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대계 유권자들의 반대를 감수하고 팔레스타인과의 국경 문제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비롯한 미국의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한 것이다.

    오바마는 5월 중순경 미국의 신 중동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1967년 이전의 국경을 근거로 해야 한다”(1967년 제3차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은 아랍인들의 땅인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점령하였다. 그 후 이 점령 지역에 유태인 정착촌을 지속적으로 건설하여 이스라엘  영토로 만들었다.)라고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서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바마가 5월 22일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설에서 자신의 발언이 ‘1967년 국경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사태까지 있었던 일을 보면 버락 오바마가 네타냐후와 유태인들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다.

    알려져 있듯이 팔레스타인은 그들이 수 천년동안 살아온 영토를 이스라엘에게 빼앗긴 굴곡의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들은 불법적으로 이스라엘이 건국한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하였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유태인에게 빼앗기고 세기가 지나도록 기나긴 투쟁을 해오고 있으며 미국을 앞세운 유태인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박해와 끔찍한 수모를 겪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에 거대한 콘크리트 담을 설치해 세계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거주지로 전락시켜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가두어 두고 있다.

 과거 유태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하기 위해서 벌인 야만적인 행위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딜 야신의 대학살’이다. 1948년 당시 유태인들은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세력을 분쇄하기 위해 지뢰폭발, 야간습격, 방화 등을 저질렀으며, 이러한 방법으로도 아랍인들을 몰아내지 못하자 더 강압적이고 군사적인 작전을 진행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달렛 계획’이었다. 달렛 계획의 궁극적인 목적은 팔레스타인의 아랍공동체를 파괴하여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는데 있었는데 ‘달렛 계획’ 가운데 ‘딜 야신의 대학살’은 1948년 4월 9일 유태인 테러조직이 예루살렘의 서쪽에 위치한 인구 400명의 아랍인 거주지 딜 야신을 무차별 공격하여 남녀노소 245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참극을 말한다.<이성수, 국제지역통상연구원장>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도,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