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고대도시 팔미라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 입장에서 상징적인 승리로 여겨진다.

소식통은 "밤사이 격렬한 전투 끝에 정부군이 팔미라 고대 유적지와 거주지 등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IS 조직원이 주변 지역인 라카, 데이르이조르, 수크나 지역 등으로 퇴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정부군은 현재 IS가 유적지 등에 설치한 폭탄과 지뢰 등을 해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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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에 등재된 건축물 등이 소재한 고대 도시 팔미라는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5월 장악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유물을 약탈하거나 파괴해왔다.

전문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팔미라 탈환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있어 상징적 승리라는 분석이다. 이는 팔미라를 장악하기만 한다면 시리아 중부에서 이라크 국경 지역까지 이어지는 사막 지역도 통제하는 때문이다.

IS는 이번 팔미라 전투에서 최소 400명의 조직원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라비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이는 단일전투에서 가장 큰 손실로 꼽힌다"며 "이번 격퇴는 코바니를 탈환한 것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당시 쿠르드군은 수개월에 걸쳐 코바니를 탈환한 바 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실시해왔으며 지난주부터는 본격적인 팔미라 탈환을 위해 다수의 공격에 가담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5~26일 24시간동안 40차례 이상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설명했다.

팔미라를 탈환한 시리아 정부군은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도시인 라카 탈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카는 '칼리프국가'를 선포한 IS의 수도격인 도시이다. 중앙은행을 비롯, 국가 제도를 갖추기 위한 모든 기구들이 이 곳에 있다.

소식통은 "정부군이 자신감과 사기를 회복했다"며 "다음 전투지인 라카 탈환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현재 팔미라에서 라카로 이어지는 도로도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후퇴하는 IS 조직원들은 이라크 국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S는 팔미라를 내주기 이전 기준으로 올들어서만 약 2개월간 시리아내 점령지 8%를 상실했다.

이와함께 이라크에서도 바그다드 서부 요충 라마디를 잃는등 위축세를 보인다. 전열을 가다듬은 이라크 정부군은 미군 등 연합군의 공습 지원아래 모술 탈환에 나섰다. 정유산업이 밀집한 주요 전략지 모술서 후퇴하면 IS는 재정적 파탄으로 고사할 수도 있는 처지이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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