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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2기내각 발표
'反오자와' 협력했던 인물 기용
57세 간사장·48세 外相… '신보수'가 주력세대로
일본 정치에 새로운 '트로이카(3인방) 체제'가 구축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6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을 당 간사장에 임명한 데 이어, 17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을 오카다 외상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당 지도부와 내각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이 셋이었다. 세 사람은 당초 출발은 달랐으나 이번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에 맞서 연합전선을 편 뒤, 17일 새로 구성된 간 나오토 집권 2기 당정의 사령탑이 됐다.
민주당의 원래 트로이카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그리고 간 나오토 총리 세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2004년 당을 함께 하기 시작한 이후 작년 9월 집권 때까지 당을 이끌었던 중추였다. 집권 후에도 총리(하토야마), 간사장(오자와), 부총리(간)를 각각 맡아 명실상부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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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간 나오토 총리, 오카다 간사장, 마에하라 외상.
그러나 이 세 사람은 이번 대표경선을 계기로 완전히 결별했다. 하토야마가 오자와를 지원하면서 연합전선을 편 데 대해 간은 '반(反) 오자와' 진영의 오카다, 마에하라와 손을 잡았다. 이번 신 트로이카 체제 구축은 연합 대 연합의 전투에서 승리한 데 따른 전리품이었다.
오카다 새 간사장은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할 때는 오자와와 가까웠으나 1997년 노선을 달리하면서 헤어졌다. 이후에는 오자와식 정치를 '파벌ㆍ금권 정치'라고 줄곧 비판해왔다. 마에하라는 마쓰시타(松下)정경숙 출신으로 당내 젊은 그룹의 대표격 인물이다. 역시 오자와와 계속 대립해왔다.
신 트로이카 체제의 구축은 세대교체 의미도 있다. 구 트로이카의 오자와는 68세, 하토야마는 63세였다. 반면 신 트로이카의 오카다는 57세, 마에하라는 48세다. 63세의 간을 고리로 주력 세대가 확 내려가는 셈이다. 세 사람은 보수적이면서도 스타일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신보수'라고 불린다. 오카다와 마에하라 두 사람은 대중적 인기도 높아 머지않아 총리를 할 만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새로 외상을 맡은 마에하라는, 전쟁포기 및 군사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의 개정을 명확하게 주장하는 등 국가주의 색채가 짙은 사람이다. 집단적 자위권 인정, 무기수출 3원칙의 재해석도 주장한다. 중국 위협론을 앞장서 주장하는 등 대중국 강경파로도 통한다. 그러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 일왕 및 각료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A급 전범을 다른 신사로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에도 찬성하는 등 이념적으로 경직된 사람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사람이다. 국토교통상 시절에는 대규모 댐(얀바댐) 공사를 중단시키는 등 굵직한 결정을 많이 내렸다. 하네다공항의 허브 공항화를 추진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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